"사드 반대·호남 정계은퇴·당선후 방북·반기문 논평거부 모두 번복"
"국민 양치기소년 대통령 원치 않아…혼란·정치혐오 가중 말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도대체 말바꾸기를 시리즈로 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검증되고 준비된 사람이라는지, 듣는 사람들이 민망할 따름"이라고 혀를 찼다.

정병국 창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요즘 문재인 전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될 지 참 혼란스럽다"며 문 전 대표의 어록을 나열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지난 해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정부를 맹공하더니,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미간 합의한 사드 배치를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철회하는 것을 전제로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현실론을 내놓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가운데)은 16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도대체 말바꾸기를 시리즈로 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검증되고 준비된 사람이라는지, 듣는 사람들이 민망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바로 북한에 가겠다고 한 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하던지, '나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라고 얘기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보수'를 자처한 언급 역시 "보수 세력을 불태워야 한다"는 과거 발언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4·13 총선 앞두고 광주 방문해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한다'더니, 호남에서 참패하자 '호남의 지지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번복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에 대해 '질문도 안 받고 나중에도 말을 안 하겠다'고 하더니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연일 맹비난하고 스스로의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그러니 더민주 내에서조차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 다음 개헌한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 국민은 양치기 소년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 말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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