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지주회사 군림 의혹 전면 부인…"지시, 기획한 적 없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최순실(61)씨는 16일 헌재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 노승일 등 연루자들이 밝힌 각종 이권개입 정황에 대한 질문에 "고영태의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라며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순실 씨는 '고영태가 증인(최씨)에게 평소 현 정권을 비판하는 사람을 알아보라고 지시받은 적 있다고 한다'는 질문에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2014년에 의상실을 촬영한 것으로 봐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몄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최씨는 고영태의 진술을 인용해 ‘의상실 운영비용 등을 지불했느냐’는 질문에도 재차 “고영태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씨는 이어 'SK로부터 추가로 돈을 받아내기 위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등에게 지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걔네의 기획에 불과하다. 걔네가 기획해서 전부 저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너무 억울하다”고 답했다.

'걔네'가 누구냐는 질문에 최씨는 “고영태, 류상영, 노승일, 박헌영 등”이라고 언급했다.

   
▲ 최순실은 16일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의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라며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씨는 지주회사인 '인투리스'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지주회사 설립을) 지시한 적도 없고, 기획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최씨는 이어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이 더블루K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을 우회지배하는 인투리스 기획안을 보냈는데, (이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이와 관련 “류 부장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더블루K를 폐업하기 한 달 전에 자기 친구라고 잠깐 와서 일을 시키겠다고 한 사람”이라며 “(류 부장과) 전혀 친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사가 인투리스 기획안을 근거로 신문을 했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최씨는 “검사실에 있을 때 검사(신문) 진행 중에 다른 검사들이 (기획안을) 갖고와서 증거라면서 바른 대로 얘기하라고 강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 대리인단이 ‘고영태와 류상영이 짜고 증인에 대한 모함 진술을 하고 있다는 취지냐’고 묻자 최씨는 “그렇게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날 헌법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최씨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류상영 더블루K 부장 등이 계획적으로 자신을 모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최씨는 자신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회장으로 군림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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