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대구시장 출마...야당,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 강력 비판

 
야당이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의 6·4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선언과 관련해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가정보원이 정국의 한 가운데 서 있고 모든 국가 기관들이 먼 산을 보면서 다른 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며 "검찰은 국정원 앞에서 쩔쩔매고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정원을 돕기 위해 몸 던져 사라졌다"면서 서상기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서상기 의원이 14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뉴시스
 
국정원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았던 민주당 문병호 의원도 "간첩증거 조작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정보위 개최를 거부해 온 서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는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서상기 위원장이 지금 할 일은 정보위를 소집해 유우성씨 간첩증거 조작사건에 대해 진상을 확인하고 그 책임을 추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서상기 위원장이 오늘 해야 했던 일은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아니라 정보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이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암덩어리'를 지키려 하다가는 스스로 치유 불능의 암에 걸릴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정보위 개회를 가로막으며 국정원을 비호하기에 여념 없었던 서상기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는 그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다"면서 "국정원 국기문란사건의 비호 행태에 대해 책임지고 정보위원장을 사퇴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대구시장 출마를 이유로 정보위원장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과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 역시 "그야말로 대구시민들에 대한 우롱이다. 국가기관 범죄행위를 방관하는 서 위원장이 자치단체장을 할 자격은 있는가"라며 "국정원 비호하는 서상기 위원장은 국민과 대구시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