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여파로 코스피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2p(0.61%) 하락한 2064.17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파로 코스피 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연합뉴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p(0.01%) 상승한 2077.03으로 출발해 장 초반에는 약보합 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오후 1시 26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2058.93까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무려 2.14%나 하락한 183만3000원으로 마감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SDI(-3.40%), 삼성엔지니어링(-3.43%), 삼성전기(-0.59%), 삼성중공업(-0.95%), 삼성증권(-0.75%), 삼성바이오로직스(-0.98%), 삼성물산(-0.78%), 제일기획(-0.60%), 에스원(-0.89%), 삼성에스디에스(-0.36%)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또한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국내 주식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매도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9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465억원을 순매도하며 전반적인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7억원, 1848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 또한 전일보다 1.07%p 하락한 627.88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4원 상승해 1182.1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모두에서 삼성전자 쇼크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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