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 달라 해도 보여주지 않는 태블릿PC…"검찰 신문조서 적법하게 작성된 것 아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최순실(61)씨는 16일 헌재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방향을 정해 놓고 몰고 가는 검찰과 특검의 강압 수사에 대해 호소했다.

이날 최순실씨는 ‘최씨에 대한 검찰의 신문조서를 확인했느냐’는 탄핵심판 청구인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검찰과 특검이 너무 강압적이고 압박적이라 거의 죽을 지경이다”라며 “너무 압박과 강압 수사를 받아서 특검도 못 나가고 있다. (신문조서를) 저한테 보여주셔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제가 그날(지난해 10월 30일) 독일에서 오자마자 정신없이 (검찰에서 신문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다”며 최씨 자신에 대한 검찰의 신문조서가 적법하게 작성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추위원단이 ‘조서에 변호인과 함께 확인하고 읽었다는 도장이 찍혀있다’고 반문하자 최씨는 “새벽 1시 35분인데 얼마나 피곤하고 쓰러질 지경이었는지 아느냐. (열림시간 40분 동안) 거의 뻗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소추위원단이 ‘검사가 (신문조서를) 읽을 기회는 줬느냐’고 묻자 최씨는 동의하면서 “검찰의 강압에 의해 신문조서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형사재판 중인데 그걸 갖고 물어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 최순실은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와 방향을 정해 놓고 몰고 가는 검찰과 특검의 강압 수사에 대해 호소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최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물증인 태블릿PC에 관해 “누르는 정도 외엔 응용하는 건 못 한다”며 “검찰은 태블릿PC를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강압수사만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씨는 “(검찰과 특검이) 방향을 정해놓고 몰고 가니까 정말 힘들었다”며 헌법재판관들에게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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