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17일 오전 10시 정성립(67)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정 사장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현 대우조선 경영진이 작년 1∼3월 대우조선 재무 부서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약 1200억원 축소하도록 회계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점을 우려해 경영진이 회계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작년 8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59)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취임한 이후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남상태(67·구속기소), 고재호(62·구속기소) 사장 시절 저질러진 회계조작과 각종 경영 비리를 청산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 등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겠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낸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현 경영진마저 회계조작을 이어간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줬다.

검찰은 정 사장을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