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작년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 후 피살된 사건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살해의 방식이 잔혹하고 다수의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 연루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18일 현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50대 남성인 피해자 지모 씨는 점심을 먹으려 귀가하던 자신의 뒤를 밟은 범인들로부터 자신에게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경찰관이 포함된 용의자들이 피해자가 마약 혐의가 일부 있다고 수사를 하는 척 하면서 피해자를 끌고 간 것으로 수사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 씨를 차량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범인들은 같은 달 30일에는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억대의 몸값을 요구했다. 

당시 현지 경찰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는 잇따른 보도로 인해 불안감이 커진 가족들은 지 씨를 살리고자 일단 현지 한국 공관이나 경찰의 조력 없이 몸값을 지불했지만 범인들은 이내 연락을 끊고 잠적을 감행했다.

범인들 잠적 이후 필리핀 일반 경찰이 아닌 경찰청 납치전담반(Anti Kidnapping Group, AKG)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밀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사에 그나마 속도가 붙었다. 

범행 석 달 만인 최근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범행을 자백하면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다. 8명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의 범인들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으로도 4명이 전현직 경찰관이다. 이 가운데 지 씨를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우리 제도로 말하면 경사급이라 충격을 더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히 피해자가 현지에서 모범적인 사업가로 범죄 조직 등과의 연관성이 없었던 분이라는 점에서 현지 한인 사회에서도 경악스러운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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