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2017년 첫 달 서초·강동구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성적이 작년보다 시들하면서 올해 강남4구 분양에 대한 조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초 분양한 아파트 중 기존의 분양 인기지역에서 선보인 단지의 청약성적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 이달 분양한 '방배아트자이' 현장. 1순위 청약에서 마감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시장분위기와 비교하면 다소 냉각됐다는 업계의 평이 이어진다./자료사진=미디어펜DB


앞서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정부는 투자수요가 몰려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걱정되는 ‘청약과열지정지구’를 선정,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가 대표적이다.

2017년 들어 강남4구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성적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저조하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의하면 서초구의 ‘방배아트자이’와 강동구의 ‘청호 뜨레피움 퍼스트’는 1순위 청약결과 각각 평균 9.84대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초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당시 청약성적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12.29대 1 ▲‘신반포자이’ 37.78대 1 ▲‘아크로리버뷰’ 306.61대 1 등이다.

강동구의 경우 ▲‘고덕 그라시움’ 22.2대 1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의 39.8대 1 등을 기록한 바 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B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부동산대책 이후 투자문의는 대폭 줄고 ‘청약자격이 되냐’는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애초 재당첨 제한규제에 걸려 청약이 불가능한 고객이 많은데다 시장이 더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해 통장을 사리는 고객들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강동구 소재 I 부동산 관계자는 “전매제한 강화 역시 관망세에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며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전매가 안 되는데다 이전 등기 자체가 3.3%의 등기비용을 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4구 일대는 더 부담이 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분양한 비교 단지들보다 입지나 브랜드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박도 있다.

A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단지인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의 ‘고덕 그라시움’이나 삼성물산의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등과 청호건설의 ‘청호 뜨레피움 퍼스트’를 직접 비교하긴 힘들다”며 "또 시장이 현재 비수기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단지의 당첨가점 역시 청약률만큼 낮아졌다.

‘방배아트자이’ 48점, ‘청호 뜨레피움 퍼스트’ 19점 등이다. 

실제 지난해 당첨 커트라인의 경우 서초구는 ▲‘신반포 리오센트’ 54점 ▲‘고덕 그라시움’ 62점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62점, 송파구는 ‘송파 두산위브’(청약경쟁률 22.09대 1) 56점, 강남구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70점 ▲‘래미안 루체하임’ 69점 등이었다.

올해 강남4구에는 ▲신반포 6차(GS건설) ▲개포8구역(GS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고덕3구역(대림산업·현대건설) ▲개포시영(삼성물산) ▲고덕7단지(롯데건설) 등 신규 분양이 다수 계획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들어 청약자격 및 잔금대출 제한 등 시장분위기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시장까지 위축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전세시장이 주춤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돌아가는 '원동력' 자체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시장 전체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측되므로 현재와 같은 강남4구 분양 성적이 저조한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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