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민주화혁명의 단초가 된 박종철사건을 파헤친 책이 나왔다.

중앙일보 87년1월 15일자 사회면에는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2단짜리 기사가 게재됐다.

전날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죽은 박종철군(서울대)사건이 전두환 군부정권의 철통같은 언론규제를 뚫고 세상에 알려졌다. 박군은 14일 새벽 연행돼 경찰의 물고문과 가혹한 행위로 숨졌다. 

신성호 사회부 기자는 취재현장에서 전화로 데스크에 보고했다. 신기자는 그 후 이틀간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다. 안기부와 보안사의 감시나 연행 가능성을 피하기위해서였다. 박종철사건은 6월 민주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전두환 군부정권의 대국민 항복선언을 유도했다. 노태우 민정당 대선후보는 대통령 직선제를 발표했다.

   
▲ 신성호 성균관대 교수가 17일 중앙일보 별관 M빌딩에서 87년 박종철고문사건을 기록한 '특종1987'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미디어펜
신성호기자의 대특종이 세상을 바꿨다. 2단짜리에 불과한 기사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환시킨 것이다. 박종철 사건은 군부독재를 무력화시키고,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했다. 건국화, 산업화를 거쳐 민주화시대를 가져오는 단초가 됐다.

신성호기자는 보도 이후 모처에 은신하면서,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연행과 체포가능성을 떠올렸다. 당시는 대학교내에서 전두환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진행하는 학생들은 곧바로 연행됐다. 방송 신문들도 보도통제를 받았다. 신기자는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닥칠 경우 부인과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박종철군 사건을 정리한 책 <특종 1987-박종철과 한국민주화>이 나온 것은 의미가 깊다. 이 책을 펴낸 신성호기자는 중앙일보 사회부장 등을 거쳐 모교인 성균관대 전임교수(미디어분야)로 변신해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근혜대통령 홍보특보도 겸하고 있다.

이 책은 신특보의 고려대 박사학위 논문을 국민들이 알기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신특보는 17일 중앙일보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신특보는 이날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박종철군사건을 요즘 젊은이들이 모르고 있다"면서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슬픈 역사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특보는 "박종철이라는 이름은 시민중심의 민주화운동 시작점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 기념식에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중앙일보 전현직 사원,  이명재 박대통령 민정특보,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이창민 파라다이스 감사. 김승일 코오롱 전무 등 관계 학계 언론계 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서영기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