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회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5개 기관 합동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산업이 생존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효율성의 획기적 증대, 저수익 구조의 타개와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수익성은 여전히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은행업은 계속 필요하지만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ISA, 계좌이동제, 계좌통합관리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도입되고 소비자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며 “핀테크가 그 위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경쟁은 더 심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금융분화 시대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시대에 고객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대고객 채널 등에 있어 핀테크와 공유를 통해 새로운 은행의 모델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신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금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신탁, 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자본 효율성이 높은 분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과제임을 분명히 밝혔다.

하 회장은 “금융권의 청년 실업, 노동양극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반세기전 정착된 호봉제가 한 원인이다”며 “금융권 생존의 문제 차원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 금리 인상에 대해선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 초중반대이며 급격히 올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 예대마진이나 순이자마진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대출 금리는 국내 채권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