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지난해 재건축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개포지구 분양시장이 올해도 최고 관심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11·3 대책으로 일부 가격 하락의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대폭 낮추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 지난해 개포지구에서 재건축 분양 행렬의 첫 단추를 끼운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물산

19일 개포동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인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개포동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의 경우 평당 4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조합원 입주 물량은 현재 평당 3400만~3500만원대"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정비사업 단지들과 비교하면 다소 저렴한 가격이다.

개포지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평당 3760만원 ▲‘디에이치 아너힐즈’ 평당 4137만원 등과 인근 서초구의 ▲‘신반포자이’ 4290만원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4240만원 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개포시영 재건축의 상품가치가 앞서 분양한 단지들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H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시영 위치상 초등학교와 공원이 인접해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게다가 앞서 분양된 단지들이 청약 흥행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를 더 높여도 될 정도”라고 평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침체될 시장 상황을 감안해 책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개포지구는 지난해 3곳 단지의 분양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 열기를 이끈 지역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의하면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주공2단지 재건축) 평균 33.63대 1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 평균 44.97대 1 ▲‘디에이치 아너힐즈’(주공3단지 재건축) 평균 100.62대 1를 각각 기록했다.

개포동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등은 현재 분양권 기준 8000만~1억원대(전용 84㎡ 기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11·3 부동산대책이 강남4구를 겨냥하면서 실제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 부동산 관계자는 “11·3 대책 발표 전까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은 8억3000만~8억4000만원(전용 59㎡ 기준)이었으나 현재 7억5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며 “현지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바닥까지 내려갔으니 이제 더 내려갈 데가 없다’는 말까지 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 개포동은 살 만 한 사람들, 즉 돈을 쥔 사람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개포지구에는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과 GS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개포8구역 재건축 단지(11월 예정) 등이 선을 보일 계획이다.

Y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올해 시장 전망은 어둡지만, 비수기를 지나고 예정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에 들어간다면 금방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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