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그룹 실세 황각규와 같은 서울대 라인으로 알려져
   
▲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주차장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좌)와 조경규 환경부 장관(우)이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이용해 전기차 충전하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롯데마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마트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롯데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의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서울대 라인'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서울대 출신에다 인사 임원인 윤종민 부사장도 서울대 등 '서울대 라인'이 힘을 얻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인 당시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전무)이 2015년 롯데마트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롯데마트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한 2015년 6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도 적자규모를 더욱 키웠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마트는 8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2015년 전체보다 42.0% 적자폭이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전체 적자는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해외사업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 시장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경쟁자가 기존 마트들 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시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럿 탓에 이번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김 대표의 교체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에스오일에서 전략 기획을 맡은 이후 2003년 롯데쇼핑으로 옮겨 백화점 경영전략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의 눈에 들어 6개월 만에 마트부문으로 옮겨 기획부문장, 해외사업부문장, 중국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롯데마트 대표를 맡아 롯데그룹 역대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결국 노 전 대표가 롯데물산으로 가면서 김 대표를 대표이사에 앉혔고, 김 대표와 노 전 대표 사이에 있던 수많은 임직원들 중 현재 롯데마트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롯데마트의 실적은 더욱 추락했고 그룹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롯데 내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다 특출한 면이 있어 노병용 전 대표가 그를 눈여겨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김 대표가 롯데마트 대표를 맡은 이후 롯데마트의 실적이나 위상은 더욱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이런 부진한 실적에도 김 대표가 롯데마트 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라인'이 그를 지켜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현재 '서울대 라인'이 큰 힘을 얻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그룹의 실세에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룹 인사를 책임지는 임원인 윤종민 부사장도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

그 외에도 임병연 비전전략담당(전무)과 서재윤 중국담당(전무) 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임 전무는 황 실장과 같은 서울대 화학공학을 나왓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 대표가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롯데마트의 실적이 안 좋아진 것은 맞으나 기존에 없었던 경쟁자들이 많아진 영향이 크며, 김 대표 이후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확대하고 관련 인력들도 대폭 확대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다음달 중으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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