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1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주말에도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며 "24시간 국정에 올인하시는 분"이라고 밝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워커홀릭' 수준으로 일했는데 관저에서 쉬기나 한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매도돼 가슴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국회 소추위원단이 "대통령이 하루에 몇 건의 문건을 검토하고 의논하느냐"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국회 소추위원단이 대통령 업무에 대한 질문을 하자 “설명을 좀 드리고 싶다"며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는 24시간 국정에 올인하시는 분"이라며 "청와대 각 수석실에서 올라오는 보고들이 굉장히 많고 하루 100페이지씩도 올라가는데 박 대통령은 단 한 장도 빼놓지 않고 하나하나 끝까지 다 챙기고 밑줄 치면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업무가 굉장히 진짜 과중하다"며 "그런데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관저에서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 받고 맨날 해외순방 다니는 것만 좋아하고 너무도 매도되고 희화화되서 그 부분이 가슴 아프다"고 언급했다.

정 전 비서관은 "주말 같은 경우에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아침 7시나 7시30분에 전화가 온다"며 "그 전에 일찍 일어나서 각종 보고서를 보시다가 너무 일찍 전화를 하면 (비서관들에게) 실례가 될까봐 기다리다가 딱 그 때가 되면 전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한 "대통령이 관저에 있다고 해서 쉬는 게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은 업무에 파묻혀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좀 쉬어야 창의성도 나오는데 놀지 않고 일만 해서 문제'라고 스스로 말했다"며 "만기친람식으로 하나하나 본인이 다 챙기는 게 문제이지 뭘 안 보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 문제의 세월호 사고 당일과 관련, 19일 정호성 전 비서관은 '세월호 7시간' 등 박 대통령이 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자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에 가서도 쉬지 않고 일을 했다고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보통 해외 순방을 한번 갔다오면 하루 이틀은 완전히 탈진하는 경우가 많고, 외국에 머물 때에도 기력이 빠져 링거를 맞는 경우도 많다"고 진술했다.

유럽 및 미국으로의 외국 순방 시, 기내에서 12시간 이상 보내면서 한 숨도 자지 않고 계속 자료를 체크하고 수정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비서관은 이와 관련 "해외 순방 때 (비서실 등에서 올린) 자료 등을 그냥 준 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상회담에 필요한 말씀 자료를 새로 작성했다"며 "대통령이 세일즈를 해야 하는 사안, 기업 현안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수석, 경제수석, 외교부장관 등에게 세세한 것 하나까지 지시를 꼼꼼히 내리는 것을 보고 저렇게까지 다 챙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빈 만찬 자리에서도 뭐 하나라도 기업에 도움되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세일즈하느라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한다"며 "대통령은 국빈 만찬 끝나고 돌아와서 배가 고파서 죽을 드신다"고 말했다.

문제의 세월호 사고 당일과 관련,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7시간' 등 박 대통령이 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날 (다른 일정을) 뺀 것은 내가 뺀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 즈음에 피곤해 하셨기 때문에 컨디션을 회복하시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날 일정을 안 잡겠다'고 보고드리고 일정을 뺐는데 공교롭게 그날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회 소추위원단이 "그날 특별히 피곤할 일이 있었나"라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업무가 굉장히, 진짜 과중하시다"면서 "제가 가슴아픈 것 중 하나가 대통령이 요즘 언론에 나오고 이런 것을 보면 관저에서 쉬기나 하고 미용시술 받고 맨날 외국에 해외순방 다니는 것만 좋아하는 것처럼 완전히 매도되고 희화화돼서 그 부분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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