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여성 및 소수계의 권리를 위한 대규모 행진이 계획돼 수십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단체 ‘전미여성기구’(NOW)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0) 취임에 맞춰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영방송(PBS)이 보도했다.

테리 오닐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대규모 집회는) 트럼프 개인을 겨냥한 행진이 아니다. 새 행정부에 여성과 소수계 관련 정책의제 설정의 중요성을 당부하기 위한 초당적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준비 중인 집회의 의도를 ‘반 트럼프 시위’로 몰아가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NOW를 포함한 미국의 여성·환경·민권·노동단체들은 트럼프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대규모 집회인 '여성 행진'(Women's March on Washington)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를 주도적으로 조직한 인물은 유색인종 여성 4인방이다. 이 중 한 명인 '뉴욕 아랍계 미국인 연합' 사무총장 린다 사소어는 "대통령 집무 첫날 수만 명이 워싱턴DC에서 시위를 벌이는 건 사상 처음일 것이다"라며 "여성의 권리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부조화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NOW 등 진보단체들은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특히 여성과 소수계의 권리가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

'워싱턴 여성 행진'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는 지난 19일 기준 21만여 명이 참석 의사를, 25만여 명이 참석 가능성을 밝혔다. 워싱턴DC 경찰은 최대 40만 명이 운집할 것에 대비해 치안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뿐만 아니라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 미국 50개 주 250여 개 도시에서도 같은 날 동조집회가 추진되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참가 희망자가 이틀 새 5만 명 이상으로 늘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7만여 명이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뉴욕은 5만여 명, 애틀랜타는 1만여 명 등이다.

미국 밖에서도 행진에 대한 관심이 크다.

NBC방송은 레바논 베이루트·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핀란드 헬싱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전 세계 600여 개 도시에서 총 13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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