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상황에 따라 고려…삼성 신인도 하락 우려
재계, 우리 경제 상황 고려한 특검의 판단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의 긴장감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재청구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재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의 주름이 더 깊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검은 20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써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상황에 따라서 (재청구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


법조계는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영장 재청구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법원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1차 영장 청구에서 전력을 쏟아 부은 특검이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검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은 갤럭시노트7 리콜과 세탁기 결함 등에 몸살을 앓았다. 전략적으로 추진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합병도 최근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의 발이 묶인 삼성의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비상경영체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총수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부회장의 공백이 생길 경우 투자와 사업계획 등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신인도 하락과 기업 가치 훼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후 주요 외신들은 이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전 세계가 삼성과 이 부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 부회장의 영장이 다시 청구될 경우 삼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특검이 이 부회장의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 보다 향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를 게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위기에 처한 삼성을 벼랑 끝으로 더 몰아넣을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확산될 악영향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삼성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이제는 삼성이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며 “이 부회장이 여전히 피의자 신분이고 재판 가능성이 남은 상황이다. 특검이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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