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AI 음성 인식 비서 '누가' 출시
KT 지난 17일 TV 셋톱박스에 내장 형태 '기가 지니' 선보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SK텔레콤·KT 등 국내 통신사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은 가운데, 누가 승리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SKT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음성 인식 AI 비서 '누구' /SKT


선발 주자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AI을 탑재한 음성 인식 비서 ‘누구’(NUGU)를 출시했다. 

스피커 형태로 된 누구는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악 재생·가전 기기 제어·일정 안내 등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1월에는 ‘T맵’ 교통정보, 위키백과 검색, 음식 배달 등 서비스를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누구는 한루 평균 300~400대, 한 달 평균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통신 업계의 인공지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와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과의 융합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그룹 내 계열사인 SK C&C와 구체적은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 C&C는 IBM 왓슨의 한국 파트너다. 

이에 질세라 KT도 지난 17일, 인공 지능 비서인 ‘기가 지니’를 내놓으며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 KT가 지난 17일 출시한 '기가 지니'. 기존 올레TV용 셋톱박스에 내장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KT


KT의 ‘기가 지니’가 SK텔레콤 ‘누가’와 구별되는 차이점은 기존 올레TV용 셋톱박스에 내장됐다는 점이다. 누구는 개별 상품인데 반해, 지니는 음성 명령이 가능한 프리미엄 셋톱박스인 셈이다. 

AI 스피커가 음성 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 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덕분에 사용자들은 ‘기가 지니’로 실시간 방송 채널은 물론 올레 TV의 풍부한 콘텐츠를 대화하듯 말하며 즐길 수 있다. 뉴스를 보다 스포츠 경기가 보고 싶다면, “지니야 스포츠 채널 틀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KT는 개별 상품이 아닌 방송용 셋톱박스에 내장된 지니이기에 860만명에 달하는 KT유료방송 가입자 모두를 지니의 잠재고객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셋톱박스를 사용하던 사용자도 월 2000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지니가 내장된 셋톱박스로 교체가 가능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이점을 가진 KT가 시장에서 4개월 앞선 SK텔레콤을 넘어 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다양한 AI 상품이 출시되곤 있지만 기능면에서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기에, 고객 입장에서는 별도로 구매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누가 역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영상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데다 20·30대 중심으로 TV없는 가정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휴대성이나 확장성 측면에서 스피커 형태 AI 단말기가 아직까진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U플러스도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고, 70여명 규모의 서비스·플랫폼·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꾸리며 AI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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