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0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대회'(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는 하루 전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동맹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문 일대에 대규모로 집결한 시민들은 대형 성조기가 상공에서 잘 보이도록 펼쳐보였고, 소공로와 중앙일보JTBC 사옥 등을 거쳐 돌아오는 행진 대열이 떠난 뒤에도 일부 참여자들이 "MAKE KOREA w(with) AMERICA GREAT AGIN!! 탄핵무효"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 [포토]태극기집회서 트럼프·영문메시지 등장…한미동맹·언론불신 피력/사진=미디어펜

   
▲ [포토]태극기집회서 트럼프·영문메시지 등장…한미동맹·언론불신 피력/사진=미디어펜


특히 플래카드는 왼편에 박근혜 대통령을, 오른편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치해 양국 대통령 간 관계를 공고히하자는 우호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외국인 기업인'으로서 초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미를 막아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

   
▲ [포토]태극기집회서 트럼프·영문메시지 등장…한미동맹·언론불신 피력/사진=미디어펜

   
▲ [포토]태극기집회서 트럼프·영문메시지 등장…한미동맹·언론불신 피력/사진=미디어펜


서툰 영어로 박 대통령 탄핵 무효와 무죄를 주장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자는 목소리도 나와 외신의 관심을 호소하고, 국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자국 내 언론에 대한 불신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닮은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포토]태극기집회서 트럼프·영문메시지 등장…한미동맹·언론불신 피력/사진=미디어펜

   
▲ [포토]태극기집회서 트럼프·영문메시지 등장…한미동맹·언론불신 피력/사진=미디어펜


특히 여권 내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나 '최순실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보도국 사장, JTBC 보도를 적극 비호해온 검찰 수장 김수남 검찰총장을 구속하라는 피켓시위도 있어, 이번 탄핵 사태가 정치권-언론-사정당국 공조의 '쿠데타'에 다름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음을 보여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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