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출마 선언 원희룡…제주 지역정치 벽 넘을까

 
원희룡 전 의원이 16일 오후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원희룡 전 의원은 이날 △농수축산, 관광 등 기존산업의 고도화 △제주 경제규모 25조로 확대 등을 포함한 ‘제주 르네상스’를 도민들에게 공표할 계획이다.
 
   
▲ 원희룡 전 의원/뉴시스
 
원희룡 전 의원은 출마 선언과 함께 오는 10일 새누리당 후보 경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경선은 TV 토론이나 다른 이벤트 없이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경선키로 결정해 있다. 원 전 의원은 현재까지 나온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공천 티켓 경쟁에서 다른 후보들 보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정치인으로서 그의 ‘참신성’에 대한 제주도민의 기대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식상한 ‘제주판 3김 정치’의 반사적 이득이 그의 지지도를 이끌고 있고, 이에 따라 도내 곳곳에서 '세대 교체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희룡 전 의원은  이 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이달 초부터 우근민 현직 지사의 ‘당원경선’ 주장에 맞서 ‘100%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하면서 불과 10여일 만에 그 뜻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원희룡 전 의원이 '제주지역 정치'무대에 처음 등장하면서 본선경쟁까지 이렇게 쉽게 ‘과실’을 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조사 정치’ 등이 깊숙이 문화로 박혀 있는 제주에서 그의 개혁적인 정치철학과 제주 지역정치의 현실이 어떻게  갈등하고 승화할 지, 이것들이 제주 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원 전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주에서 도지사 선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가 제주정치의 현실의 벽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항간에 회자된, 그가 ‘중국의 다롄(大蓮)시장을 거쳐 중국 최고 권력에 올랐던 보시라이(薄熙來)처럼 중앙무대로 다시 화려하게 진출할지는 전적으로 '제주지역 정치'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