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추대거쳐 25일 이사회 확정, 최순실의혹 해소 경영연속성 부여해야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권오준포스코 회장의 연임가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5일 열리는 포스코 이사회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유력하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권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대로 이사회가 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의문점들이 해소된 것도 호재다. 재임기간 뛰어난 경영실적도 합격점을 웃돈다.

권회장은 최순실비리와 관련해 투명경영, 정도경영으로 외압을 막아냈다. 차은택 송성각등은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매각과정에서 수의계약을 압박했다. 포레카 강탈 시도는 권회장의 강한 의지로 무산됐다. 수의계약을 거부하고, 중소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넘겼다. 차은택등의 압력을 수용했다면 두고두고 큰 화근이 될 뻔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49억원을 출연한 것도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출연내역을 금융감독원 공시코너에 알렸다. 투자자들에게 상세하게 고지한 것. 미르재단등에 출연한 그룹중 유일하게 공시했다.

포스코는 역대정권마다 정권의 전리품으로 간주했다. 회장과 사장을 정권코드에 맞는 사람으로 채웠다. 협력업체선정과 도매상선정에서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 거대한 이권이 오갔다. 이명박정권 시절엔 말단 협력업체 대표가 권력실세를 등에 업고 포스코회장을 주무르기도 했다. 포스코 회장의 권위가 추락하기도 했다. 

권회장은 정권의 전리품으로 악용되는 것을 청산하려 했다. 포스코를 정권의 외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

경영실적도 준수했다. 전임 정준영회장의 방만한 경영과 부채급증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 과감한 사업재편과 계열사 매각에서 성과를 냈다. 계열사를 10개이상 줄여 몸집을 가볍게 했다. 철강경영에 도움이 안되는 것들은 처분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치가치 제품 위주의 철강경쟁력 강화에 올인했다. 지난해 분기영업이익이 1조원을 회복했다. 영업이익률도 14%를 기록했다.

정준양회장 시절 급증했던 부채비율은 70%대로 낮아졌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도 대폭 올랐다. 내실경영과 재무구조개선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한 셈이다.

   
▲ 권오준 포스코회장의 연임여부가 25일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사이이사로 구성된 회장추대위가 권회장 연임 안건을 올리면 이를 결정하게 된다. 권회장은 1기 임기중 뛰어난 경영실적과 최순실외압 척결등의 성과를 거뒀다./연합뉴스

이사회는 권회장 연임결정에서 결코 외압에 흔들려선 안된다. 이번에야 말로 외압을 물리쳐야 한다. 시기적으로 좋다. 박근혜대통령 탄핵정국은 오히려 청와대와 여야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 어느 특정 세력이 포스코에 입김을 불어넣기 곤란한 상황이다.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호기다.

헌재가 대통령탄핵을 인용해서 대선이 상반기에 치러질 경우에 다시금 포스코가 흔들릴 수 있다. 새 대통령과 권력자들이 포스코를 전리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 주주들과 이사회가 강한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외압을 헤쳐나갈 용기와 소신을 가져야 한다.

포스코는 이제 정권의 사슬에서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국민의 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 경영실적이 좋고, 비전이 있는 최고경영자에 대해선 1기를 넘어 2기까지 기회를 줘야 한다. 경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중시해야 한다. 일본과 중국의 철강사들은 별문제가 없는 한 장기재임한다. 

단명에 그칠 경우 신수종개발과 미래 먹거리 투자에서 혼란이 초래된다. 중장기 투자를 가능케 해야 한다. 리더십이 흔들리면 투자와 인사가 헝크러진다.   

정권 때마다 홍역을 치른다면 포스코의 미래는 없다. 일본과 중국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도태될 것이다.

이사회와 회장추대위는 이번이 포스코의 백년대계와 자율경영을 제고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사외이사진과 이사들의 소신과 용기, 결기를 기대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