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중견기업 지원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67조원의 여신을 공급하고 신성장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 2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한국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덕훈 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수출입은행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3일 서울 은행연합회 열린 신년 기자단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사업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수은은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 9.7%까지 확대했다. 지원금은 지난해 대비 44% 늘어난 6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2018년에는 7조원, 2019년에는 8조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서비스, 에너지신사업, 정보통신기술융합, 미래운송기기 및 소재, 유망 소비재 등 5대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발굴 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으로 분리되던 사업발굴 업무를 ‘신시장개척단’으로 통합했다. 수출금융, EDCF, 개발금융을 포괄적으로 조합한 금융 패키지를 구성해 2020년까지 10대 신시장을 개척·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 수주산업은 신흥국 인프라 사업 발주 확대에 대비해 인프라 지원 비중을 늘리고 중장기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건설·플랜트, 선박은 수주 추이와 혁신안을 반영해 각각 16조3000억원, 11조5000억원 등 총 27조8000억원을 지원한다. 인프라는 신흥국 수요 증가 추이를 고려해 7조5000억원 배정했다.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선·해운업을 포기하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조선도 해운도 우리가 꼭 갖춰야 할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면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해운업은 2008년을 기점으로 해서 장기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나아지겠고 내년부터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행장은 수은의 ‘공기업’ 전환 논란에 대해 “지금 경제상황 등 현실적 변화가 많기 때문에 수은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 선정 문제에 대해서는 “수은은 고도의 금융을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내부 인사이든 외부 인사이든 최고의 전문가가 왔으면 좋겠다”며 “최소한 저보다는 전문가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