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지난 21일 주말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남아를 웃으며 강간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된 가운데,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희화화한 그림이 버젓이 전시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문제의 그림은 작품명 '더러운 잠'으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기원·예고하는 듯한 명칭의 '곧, BYE! 展'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다.

   
▲ 사진=미디어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내내 잠을 잤다는 낭설을 그대로 그려내면서, 참사 당일과 무관하며 대부분 사실로 밝혀진 바 없는 미용·마약 주사 의혹과 최순실을 연루시켰다. 박 대통령의 복부에는 좌파진영의 무조건적 비난 대상이 돼있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을 한꺼번에 그려넣었다.

   
▲ 사진=미디어펜


해당 전시회는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를 취지로 밝히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를 넘어 무제한적 '방종'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권·여성을 중시한다는 좌파진영에서 결혼하지 않은 박 대통령의 여성성을 유린했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이 관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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