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G실트론 지분 51% 매각…6200억원 규모
SK, 종합 반도체 핵심 소재 포트폴리오 구축 평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가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LG실트론의 보유 지분을 SK에 매각한다.
 
LG와 SK는 23일 각각 이사회 승인을 거쳐 LG가 보유하고 있는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SK에 매각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6200억원으로 주당 1만8139원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해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300㎜ 웨이퍼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이번 선제적인 지분 매각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LG실트론 직원의 고용 안정성과 시너지 효과 등 사업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K를 최종인수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계약을 통해 LG실트론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에 합의하고, 근로조건을 유지하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향후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는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제품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에 돌입하며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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