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탈당 고심자 10여명…바른정당行-반기문行 두 부류 나뉘어
   
▲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표 당 쇄신에 협력적이던 홍철호(재선·경기 김포을) 의원이 돌연 오는 26일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입장한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친박계 실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출당에 실패, 당원권 정지 3년 징계에 그치는 등 계파청산에 미흡한 성과를 낸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24일 복수의 매체와의 통화에서 "모레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현재 유승민 의원이 가장 개혁적인 보수를 하고 있다"면서 바른정당 입당을 예고했다.

26일은 설 연휴 바로 전날로, 이 시점 탈당을 고심 중인 다른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일단 "다른 의원들과 동반 탈당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홍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할 경우 바른정당 의원 수는 32명으로 늘고, 새누리당은 95명으로 줄게 된다.

새누리당 내 탈당을 고심 중인 의원들은 전날 탈당한 박순자 의원과 홍 의원처럼 바른정당 입당 여부를,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세력화에 따른 합류 여부를 고민하는 두 부류로 나뉘어 있다.

바른정당을 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류는 강석호, 윤한홍, 정유섭, 이철규 의원 등으로, 현재 지역주민 의견 등을 수렴하며 탈당 시기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총장측 합류를 고민 중인 부류는 주로 충청권 의원들로 정진석, 박덕흠, 이종배, 경대수, 권석창 의원 등이다.

반 전 총장이 당분간 개헌론을 고리 삼아 무소속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 충청권 대거 합류 시 반 전 총장이 충청 대선후보로서 지역주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민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비박계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나경원 의원도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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