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한목소리로 중도노선 강화를 선언하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김원길 위원장은 이날 진보와 보수를 포괄하는 중도정당을 지향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를 동시에 언급, 관심을 끌었다. 안철수 위원장은 민주당 쪽 강경 세력을 겨냥한 발언까지 했다.  

 

이는 민주당 쪽 강경파들과 노선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한길 위원장은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함께 할 것이다. 기본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보수가 인권과 민주, 평화와 환경을 걱정하고 진보가 성장과 안보, 법치와 안전을 고민하는 시대를 우리가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지향하는 사회는 훼손된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실을 우리 모두가 고르게 누리는 사회"라며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로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나라,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는 복지국가"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통합진보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도 노선을 강조하는 한편 당내 강경파 등에 대한 견제발언도 내놨다. 

 

안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은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과 연대 불가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 강경파를 겨냥, "증오와 배제, 지역과 파벌의 정치를 우리가 먼저 깨나가야 한다. 낡은 체제와 인식이 역사발전의 걸림돌임을 스스로 깨닫고 선언할 때 우리는 국민에게 진정한 새정치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중도강화 발언은 호남을 축으로 해온 민주당의 한계를 벗어나 일부 보수세력까지 포괄해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벌써부터 당내 일각에선 비판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도노선 강화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환경분야 등에서 소수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하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발기취지문에는 생태 환경적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