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브랜드의 M&A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
   
▲ 중국 티니위니 매장./이랜드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 매각을 최종적으로 확정 했다고 25일 밝혔다. 

티니위니 매각 거래의 정산 금액은 51억3000만 위안 (한화 약 8770억원)이며, 매각대금 지급일은 다음 달 20일이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티니위니에 대한 중국 의념법인의 공통비 배분기준 등 여러 쟁점사항에 대해 치열한 협상이 이어졌다"고 말하고 "우리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티니위니를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다면 브이그라스(V-GRASS)는 티니위니를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양사의 믿음 아래 딜 클로징을 최종적으로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금액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Cross Border M&A)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순자산 장부가액이 한화 1200억원 규모인 티니위니 매각으로 인해 이랜드가 걷어들인 매각 차익은 750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해 지분 참여하고, 이외에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랜드가 가진 10% 지분은 브이그라스와의 안정된 협력 관계를 고려해 3년 간 유지하기로 했다.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을 가진 신설법인의 지분 90%는 매수자인 브이그라스가, 나머지 10%는 이랜드 중국 여성복 법인인 의념법인이 보유하게 된다.

이랜드가 10% 지분을 유지하는 이유는 매각 이후에도 양사가 생산 및 영업에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랜드 측은 밝혔다. 

한편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대금 유입 만으로 올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3개 부동산 매각(서울 홍대역 및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을 통해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 중 2000억원, 상반기까지는 누적 5000억원의 추가 부동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상반기 내 실현시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라며 "비수익 자산(매장, 브랜드)과 비활성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입금을 줄이고, 양적 성장 보다는 강점에 맞춘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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