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서울시장 출마…새누리당 정몽준 이혜훈 '3파전 경선레이스' 시작

 
새누리당 이혜훈·정몽준 예비후보에 이어 16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3파전'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김황식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저의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하기에 주저없이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라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구도가 확정됨과 동시에 예비후보 간 신경전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앞서 정몽준 후보는 김황식 전 총리를 향해 "연세도 있으신데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김황식 전 총리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3살 차이를 놓고 기자 여러분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나.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며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 얼만큼 식견을 갖고 봉사하느냐의 문제다"라고 맞받았다.
 
이혜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황식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해 경선 문은 누구에게든 열려있고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면 누구든 환영"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황식 전 총리를 둘러싼 '친박계(친박근혜계) 지원설'을 염두에 둔 듯 "주변에서 페어플레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능력도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출마선언 후 이 후보의 사무실에 방문해 함께 공정경선을 다짐했다. 정 몽준 후보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황식 전 총리 측은 "정몽준 예비후보 사무실도 찾을 예정이었지만 정 예비후보 측이 오히려 우리가 찾아뵙겠다고 해서 조정이 덜 됐다"며 조만간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 순서를 놓고도 일종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4월10일부터 지역별 순회경선을 치러 25일 서울시장 본선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몽준 후보는 순회경선 방식이 김황식 전 총리에게 유리하다고 판단,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