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사임당' 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1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이영애가 신작 '사임당'으로 '대장금' 못지 않은 시청률 싹쓸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가 오는 26일부터 새롭게 방영을 시작한다.

'사임당'은 제작 시기부터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영애를 다시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영애는 전작 '대장금'으로 50%라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당시 치솟은 글로벌한 범위의 인지도가 이번 작품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영애는 그 어느 때보다 이번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사임당'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사임당이 고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500년 전 사임당도 이렇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 같더라. 5만원 권에 박제된 이미지 아닌가"라고 편견을 깬 새로운 시각으로 캐릭터를 깊이 파고 들어 해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생각한 사임당을 새로운 인물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재밌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여자나, 엄마로서 고민이 똑같을 것이라는 것을 촬영하면서 느꼈다"고 촬영하며 가진 생각을 밝히면서 사임당을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했다.

또 이영애는 "나도 일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미혼일 때 대장금을 표현한 것보다 엄마와 아내의 입장에서 사임당을 표현하는 것이 폭이 넓어지고 색도 깊어졌다. 연기가 더욱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많이 재밌을 거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이며 "사임당에 대한 의미도 재조명 됐으면 한다. 단아한 모습 뿐만 아니라 불 같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도 하려고 했다. 매회 고민하면서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고민의 흔적을 비췄다.

이처럼 사임당이라는 인물에 완벽 흡수되기 위한 이영애의 노력은 눈부시다. 여기에 그가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모습이 사임당의 인자한 모성애와 닮아있는 한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보인 불같은 면모까지 선보였기에 이 같은 양면을 모두 위화감 없이 동시에 연기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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