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GO' 의 신모델 ELiTE 시리즈에 삼성SDI 고효율 원통형 배터리 팩 탑재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SDI가 골프카트 선두업체 이지고(E-Z-GO)의 신모델에 원통형 배터리 팩을 공급하며 글로벌 골프카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삼성SDI는 이지고의 모회사이자 특수차 전문 글로벌 제조사인 TSV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파인허스트컨트리 클럽에서 골프 카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케빈 훌러랜 TSV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은 이지고의 신모델 골프카트인 '엘리트(ELiTE)'에 삼성SDI의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기술 개발 등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이지고의 엘리트 골프카트 /삼성SDI

이지고는 29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국제 골프용품 박람회에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골프카를 전시했다.

최근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전동공구,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비IT 분야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IT분야는 이전까지 주로 납축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환경의 중요성뿐 아니라 성능과 원가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기존 납축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던 골프카트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지난 2013년부터 전용 제품 개발 및 고객발굴에 매진해 왔다.

이지고 골프카트에 장착된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수백 개의 원통형 셀로 구성돼 있다. 또한 배터리 효율, 온도, 충전 상태, 배터리 수명 등을 관리하는 BMS가 함께 탑재돼 보다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골프카트에 탑재된 납축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수명은 2배 이상 길다. 부피 및 무게도 훨씬 적고, 전해액 보충 등의 장착 후 별도 관리도 필요 없다. 이로 인해 운행시간 연장, 경량화, 에너지 효율 상승, 유지 관리 편의성 등의 장점이 커 차세대 골프카트 동력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마이클 알 파크허스트 TSV 부사장은 "지난 3년간의 성능 테스트 진행 결과, 배터리 수명과 유지보수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쟁력이 탁월했다"며 "삼성SDI와 이지고의 파트너십은 골프카트 업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골프카트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성능테스트 기간 동안, 굴곡이 심하고 언덕이 많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티헤라스 크릭 골프 클럽에서 시범 운행됐다. 
 
랍 헤스러 티헤라스 크릭 골프 클럽 디렉터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엘리트는 시범 테스트 결과, 한번 충전으로 36홀에서 54홀까지 충분히 운행됐고, 특히 언덕을 오를 때 멈춤 없이 올라가서 주행 성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젠팩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골프카트 수요는 21만4000대다. 리튬이온 배터리 채용률은 지난해 1%에서 올해 14%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골프카트 신규 제품의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윤준열 삼성SDI 소형전지 영업담당 상무는 "이지고와의 골프카트 프로젝트는 납축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꾸는 신시장 개척의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장수명 및 고출력 기술로 차별화된 제품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를 지원하고 업계를 리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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