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청약 열풍’으로 뜨거웠던 부산에서 올해 분양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11·3 대책이 부산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난해 8월 부산 남구에서 분양한 '대연자이'의 전용 84A형은 1순위 청약에서 1160대 1을 기록, 지난해 전국 분양 단지 중 5위에 올랐다. 사진은 '대연자이'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자료사진=GS건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에서 처음 청약을 진행한 ‘명지국제도시 사랑으로 부영’이 계약기간 동안 완판에 성공했다.

올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이같은 조기 마감은 눈여겨 볼 만한 성과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청약 열기로 뜨거웠던 지역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1순위 청약에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부산에서 분양됐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과 과잉 공급 논란,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했다. 

‘명지국제도시 사랑으로 부영’ 역시 청약경쟁률(평균 23.51대 1)을 작년 분양 단지와 비교하면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명지’와 ‘명지지구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78.85대 1, 71.29대 1이었다.

‘명지 사랑으로 부영’이 분양된 강서구보다 더 큰 경쟁률 낙폭이 우려되는 지역은 11·3 대책에서 ‘청약과열지정지구’로 선정된 곳이다. 

청약과열지정지구에 해당되는 부산 ▲동래구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 등은 분양권 전매를 원천 차단해 투자 수요를 강력히 억제한 지역을 말한다.

실제 남구의 경우 지난해 8월 분양한 ‘대연자이’(330대 1)와 12월 공급한 ‘문현 경동리인’(5.84대 1), 그리고 이달 분양한 ‘남구 유창그린 2차’(0.96대 1) 등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X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에서 청약 최고경쟁률 9위에 올랐던 ‘대연자이’와 비교하려면 브랜드 가치나 대연동·감만동의 입지 차이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청약률 격차가 극심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11·3 대책 등 규제로 인한 위축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부산 내 동래구, 해운대구 등 5개 구가 청약과열지정지구로 선정돼 분양 시 규제를 받게 됐다./자료사진=국토교통부


지난해 청약과열지정지구에 분양된 단지와 평균 경쟁률은 ▲동래구 ‘명륜자이’(524대 1)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450대 1) ▲연제구 ‘시청 스마트W’(329대 1) ▲수영구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132대 1)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올해 분양 예정인 단지의 청약에 11·3 대책이 영향을 미칠지 업계 및 수요자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대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4만1834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에서도 청약과열지정지구에는 ▲동래구 ‘온천2 래미안’(이하 단지들 가칭), ‘온천3 e편한세상’ ▲해운대구 ‘중동 롯데캐슬’, ‘중동 쌍용예가’ ▲연제구 ‘연산3 힐스테이트’, ‘연산6 롯데캐슬’, ‘거제2구역 래미안’, ‘센텀 하우스디’ ▲수영구 ‘e편한세상 수영만’ 등이 예정돼 있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 시장 상황에 맞춰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보다 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의 경우 인기지역이었던 ‘청약과열지정지구’ 선정 지역의 청약 성적에 사실상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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