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주요 금융회사들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은행주'들이 증시에서도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내리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6년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은행권에 호실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비록 저금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문제가 있긴 했지만, 가계‧중소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도 개선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이어 올해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 연합뉴스


26일 마감된 유가증권시장의 시세를 보면 은행주는 연일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800원, +2.36%), KB금융(▲900원, +1.94%), JB금융지주(▲10원, +0.18%), 신한지주(▲450원, +0.98%), 우리은행(▲150원, +1.16%), DGB금융지주(▲100원, +1.00%) 등 6개 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은행의 경우 전일 상승분을 계속 지켰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전망 또한 은행의 주가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조345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9%(4354억원) 증가한 수치로 외환은행 인수 이래로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었다. 은행은 4분기 1263억원을 포함해 작년 한 해 연결기준 1조3872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6.4%(4조원), 8.4%(7조4000억원) 증가한 덕을 봤다.

내달 8일 실적을 발표하기로 예정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예상치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금융지주‧BNK금융(9일), JB금융‧광주은행(10일), 기업은행(14일)도 잇따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작년 순익을 각각 2조6472억원, 2조3098억원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순익 추정치도 각각 1조2869억원, 1조1817억원을 기록해 1조원대를 넘겼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은행주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자이익이 늘고 비이자이익도 작년에 이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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