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전망치는 87.7로 12개월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참 밑돈 수준에서 계속 악화되고 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잔망치와 함께 1월 기업 실적치(89.2)도 100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5년 4월(101.3) 이후 21개월 연속 부진한 것이다. 

실제로 기업 매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큰 변동폭(2008년 23.2%, 2009년 2.0%, 2010년 19.0%)을 보였다. 그러다가 점차 성장세가 하락해 2014년부터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부문별 실적치도 내수(89.8), 수출(94.6), 투자(94.2), 자금사정(100.0), 재고(102.6), 고용(100.6), 채산성(94.8) 등으로 자금사정과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뜻한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새해 들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이라며 "생산과 고용의 주체인 기업의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