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母)펀드 투자 손실 입을 때는 절세효과 의미 없어

중산층 이하 계층의 목돈 마련을 위해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펀드에 투자할 때는 이 상품이 투자하는 '모(母) 펀드'의 수익률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된다고 조언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장펀드가 기존 펀드에 투자하는 '자(子) 펀드' 상품인 만큼 먼저 '모(母)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 평가한 후 최종적으로 상품을 결정해야 세제 혜택을 포함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소장펀드를 선택할 때 모펀드의 수익률이 중요한 것은 투자한 펀드가 손실을 내면 소득공제를 통한 절세효과가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박수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은 "소장펀드는 소득공제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펀드 자체에서 마이너스가 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모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이 내놓을 소장펀드 '한국밸류 10년투자 소득공제'의 경우 모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의 5년 수익률(지난 12일 기준)이 152.76%로 집계됐다. 한국밸류 10년투자는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1년 16.31%, ▲2년 44.80%, ▲3년 56.05% 등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영자산운용의 소장펀드 '신영 마라톤 소득공제'도 모펀드인 '신영 마라톤'의 5년 수익률이 129.53%로 아주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셋플러스운용의 '코리아리치투게더'와 교보악사운용의 '파워인덱스'도 5년 수익률이 각각 178.47%, 87.67%을 기록했다.

소장펀드의 또다른 유형인 전환형(엄브렐러) 펀드도 마찬가지다. 전환형은 국내외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등 6개 이내의 하위 펀드를 대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 소득공제 엄브렐러 펀드'는 밸류포커스(주식형)와 가치배당(채권혼합형)을 하위 펀드로 담았다. 투자자가 원하면 이들 펀드의 투자비중을 언제든지 조절할 수 있다.

밸류포커스의 모펀드인 'KB밸류포커스'의 수익률은 ▲1년 8.43% ▲2년 14.85% ▲3년 34.58%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한편 소장펀드는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연 600만원을 투자하면 240만원(납입액의 40%)의 소득공제 혜택에 따라 연말정산 때 약 4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유지기간은 최소 5년이며, 내년 12월31일 이전에 가입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는 은행, 증권·보험사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