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외부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대한민국의 2세대 하모니카 연주자이자 현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특수 악기 스페셜리스트인 권병호. sg워너비의 '라라라', 개그콘서트 '감수성'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음악 방송에서 세션으로 참여하며 한국하모니카의 유행을 선도했던 그는 2017년 '정유년'과 설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을까.

본지는 최근 설을 맞이해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한복 스튜디오에서 권병호를 만났다. 청록빛이 도는 두루마리를 걸치고 하모니카를 손에 든 그의 모습에서 연신 어색한 미소가 흘렀다.

"이렇게 화려한 색의 한복을 입어 본지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아서 어색하네요. 그래도 국악 관련 공연도 많이 했기 때문에 개량한복은 여러 번 입었어요. 집에 개량한복 소장도 하고 있어요.(웃음) 대학교 졸업 공연 때는 삿갓에 망사까지 쓰고 피리를 불었어요."

"한복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문양에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옷에는 없는 독특한 마감새도 그렇고. '나가거든' 같은 음악을 들으면 한복을 입고 싶어져요. 세계적인 민족 의상이잖아요."

서울이 고향이라는 권병호는 이번 설을 "유난히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어디 먼 곳으로 떠날 계획도 없다는 그이기에 왜 이번 설날을 유독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설은 어디 멀리 안 갈 것 같아요. 다 서울에 있거든요. 사실 결혼하기 전에는 명절에 항상 도망다녔어요.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명절에도 일이 있으니까 일을 하러 가거나. 집에 있을 때는 방에 숨어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설은 더 뜻 깊게 다가와요. 딸이 지금 100일을 갓 넘겼거든요. 이번 설에 친척분들이 저희 딸을 처음으로 보기때문에 다른 설에 비해서 더 설레요."

국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에 조예가 깊은 그에게 설 명절에 들을 수 있는 노래 추천을 부탁했다.

"명절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노래는 제 1집 타이틀곡 고향집이에요. '고향집'은 설날을 겨냥해서 만든건데,(웃음) 딱 들으면 고향집이 연상되실 거예요.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 팬 중에 한 분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랑 적절하게 편집해서 만들어준 영상도 하나 있어요. 그 영상이랑 같이 들으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럴 것 같아요."

지금껏 무대 뒤에서 연주를 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권병호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고 2017년 계획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

"올해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한해였으면 좋겠어요. 독일 '호너'라는 악기 회사 아티스트가 됐거든요. 본사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명단에 오르는데 제가 그 명단에 올랐어요. 이 기회를 발판 삼아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어요. 두 번째는 연주자로 조금 독특한 목표이긴한데, 올해는 예능문도 두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단순한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면 올해는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대세 예능이, 음악 예능인이 되고 싶네요."

"2017년에 제 이름이 붙은 관현악곡이 나와요. 큰 무대에서 버라이어티한 공연들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방송이나 대극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자 분들과 협연할 준비도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권병호의 2016년은 MBC '일밤-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KBS2 '불후의 명곡', tvN '노래의 탄생',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SBS 'K팝 스타'등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여하며 그의 진가를 증명해보인 해다. 대중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그의 바램처럼 2017년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여러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돈 많이 버세요.(웃음) 정유년에는 팬분들, 대중분들과 자주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제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행복하세요."

(의상 협찬 = 김예진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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