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새누리당 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7일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만남은 정몽준 예비후보가 김황식 예비후보의 경선사무실이 위치한 여의도 대하빌딩을 방문해 이뤄졌으며, 두 사람의 출마 선언 이후 첫 회동인 셈이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자료사진
 
김황식 예비후보는 먼저 "제가 2010년 국무총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외국에 가서 한 일이 정몽준 예비후보님을 모시고 (스위스 취리히에) 가서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일 한 것이었다. 그 때 생각이 난다"고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정몽준 예비후보는 "오늘 주제는 월드컵은 아니고"라고 신경전에 포문을 열었다. 정몽준 예비후보는 이어 "당시 많이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그 당시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나서 아찔했다"고 그때 상황을 떠올렸다.
 
정몽준 예비후보는 또 "저희들이 이번에 경선 과정에서 부터 원칙에 맞고, 상식에 맞고, 합리적으로 하는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김황식 예비후보의 지금까지 경력을 보면 많이 기대가 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제 김황식 예비후보가 하신 기자회견 말씀을 잘 들었다""'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표현은 제가 2주일 전에 먼저 쓴 것"이라고 다시 기싸움을 이어갔다.
 
이에 김황식 예비후보는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단어로 알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이어 "최근에 쓰셨다면 제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면서도 순회경선 등 쟁점에 대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자리에 참석한 김황식 예비후보 측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순회경선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히자, 정몽준 예비후보 측이 "지금 인터넷 시대에 꼭 사람을 많이 모아서 일 하는 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