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통장 사용이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이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또는 재고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청약률이 높았던 인기 지역은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가 활발한 상태로 이들 매수세가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래량은 4215건으로 전달(9417건)과 비교해 약 55% 감소했다. 

분양권·입주권 거래건수도 487건으로 작년 12월(597건)과 비교하면 약 18% 가량 줄어든 수치다. 

   
▲ 11·3 대책의 영향으로 1월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건수가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동대문구, 동작구 등 일부지역은 거래량이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대책의 후폭풍과 함께 전체적인 주택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서울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지난해 분양이 활발했던 지역의 경우 오히려 분양·입주권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동대문구의 경우 전월 거래건수가 13건에 불과했던 반면 이달 거래 건수는 81건으로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동작구 역시 전달 거래건수(34건) 보다 21건 늘어난 55건이 이달에만 손바뀜을 했다. 

지난해 6월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공급한 '답십리 파크자이'는 39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며 이달 답십리동에서 이뤄진 전체 거래건수(64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순위 모집 당시 일반분양 289가구에 5707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19.8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달 대림산업이 선보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도 이달 동작구 전체 거래건수의 절반인 2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분양 당시 평균 청약률은 19.3대 1로 3일 만에 100% 계약된 단지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양극화를 보이겠지만 인기 지역의 경우 주택시장 분위기와 달리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은 "11·3 대책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서도 입지가 좋은 새 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인기 지역은 수요자가 몰리면서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은 지난해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작년 12월 거래건수보다 15건 감소했다. 

이에 대해 개포동 인근 N공인중개사 대표는 "11·3 대책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향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강보합세가 이뤄진다면 입지가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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