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정을 고발하기 위해 ‘쪽朴(박)서울 민생투어’를 실시 중인 정미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서부이촌동 주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이날 “말없이 개발을 원하던 대다수 주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이권을 노리고 들어온 외지인과 이에 넘어간 일부 반대파에 현혹돼 박 시장이 사실상 엎어 버린 것”이라며 정 후보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 후보는 이달 초 펴낸 ‘정미홍의 대박 서울’ 저서를 통해 “용산 개발 프로젝트는 서울을 글로벌 대박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민들은 “절반 이상(56%)의 동의를 이끌어낼 때까지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 박 시장이 밑도 끝도 없이 주민투표를 다시 한다고 나서는 바람에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박 시장은 특정 사람 몇 명의 반대 목소리를 앞세워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박 시장이 최근 소통의 성공 사례로 서부이촌동 주민 민원 해결을 자주 언급하는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지붕은 다 새고 살 수도 없는 동네에 CCTV 달아주고 가로등 몇 개 세워 주면 뭐하느냐”며 “그냥 자기가 이렇게 신경 쓰고 있다는 시늉만 한 것이지 실제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일부 지역에 대한 준주거지역으로의 종 상향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지역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노들섬에 배추 심고 어쩌고 하는 건 시골이장들이나 하는 일이고, 마을공동체라는 건 다 똑같이 나누자는 식이 아닌가? 거의 공산주의식 같다”며 “한강을 개발하면 호주 시드니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는데 전부 무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일 안하는 시장'이 되겠다더니 정말 한 일이라고는 전임자가 한 것을 무산시킨 것 밖에 없다”며 “이제 와서 세빛둥둥섬, 경전철 등의 사업을 다시 한다고 말하는 걸 보면 주민 입장에서는 너무 웃긴 이야기고 너무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정미홍 후보는 “지금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면이 있지만, 결국은 시장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며“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투자자와 주민, 그리고 코레일 모두 더 큰 이익을 위해 윈윈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개발의 수혜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돼 반드시 이 사업을 되살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