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고공행진을 하던 '전셋값'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한 달간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말에 비해 0.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전셋값 상승률(0.18%)의 3분의 1 수준으로 2012년 1월(-0.03%)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제공=부동산114.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 세종이 각각 0.07%, 0.21%, 0.14%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서울(0.44%)과 세종(0.78%) 등 지역의 경우 오름폭이 크게 감소했다. 부산도 지난해 1월(0.25%)과 비교하면 다소 오름폭이 둔화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지난해 1월 0.07%에서 이달 0.01%로, 인천이 0.08%로 작년 1월(0.16%) 상승률의 절반 등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울산(-0.02%)과 전남(-0.01%), 충북(-0.04%), 제주(-0.08%)는 올해 1월에 전셋값이 하락했다.

연초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9만1913가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의 입주 물량이 3만가구를 넘어섰고 서울도 1만가구에 육박(9588가구)하는 아파트가 준공했다.

올해 1분기 입주 물량도 전국적으로 작년 3분기(7만564가구)보다 많은 7만2409가구에 달해 만만치 않은 물량 공세가 이어진다.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입주 물량은 9000가구로 작년 4분기와 맞먹는다.

최근 2년간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전세를 끼고 구입한 일명 '갭투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갭투자 물건들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 대부분이어서 전세 만기가 되면 다시 전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 매매가격이 안정된 가운데서도 서울과 수도권 요지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한편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36만9759가구로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서울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기도는 12만2000가구로 지난해(8만7530가구)보다 39.3%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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