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호주 개막전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류현진은 17(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렌치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23일 호주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된 류현진은 이날 87개의 공을 소화하며 실전 등판에 대비한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 류현진/뉴시스
 
류현진은 이날 8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도 3개나 솎아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20(16이닝 4자책점)으로 낮아졌다.
 
또한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성공, 투타에서 제 몫을 다했다.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타자 브랜든 반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블랜먼까지 견제사로 아웃시킨 류현진은 이어진 놀란 아레나도를 땅볼로 유도, 간단히 1회를 마쳤다.
 
2회는 다소 뻑뻑했다.
 
1사 주자 없이 나온 맷 브라이드와 후속타자 찰리 컬버슨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견제실책까지 겹쳐 12,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이어진 조던 파체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점했다.
 
당초 심판은 파체코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온 3루 주자 브라이드가 홈에서 아웃됐다고 판단했으나 콜로라도의 요청에 의한 비디오 판독 결과, 포수 A.J 엘리스가 태그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던 류현진이 다시 마운드로 나오는 독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타자 D.J 르메이유를 2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없이 2회를 마감했다.
 
이후로는 수월했다.
 
32사 주자 없이 나온 반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아레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 아웃카운트 3개째를 기록했다. 4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류현진은 5회는 르메이유의 좌전안타와 후속타자 라일리의 희생번트 그리고 블랙먼의 2루 내야안타로 21,3루에 몰렸으나 이어진 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마무리,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가면서 힘이 빠졌고 위력이 줄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아레나도에게 던진 5구째를 통타당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커다이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크리스 페레즈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3회는 침착하게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5회는 볼넷으로 출루, 칼 크로포드의 헨리 라메레스의 연속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올렸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시범경기 2승째를 챙기는 듯 했으나 7회 크리스 위드로가 동점을 허용, 승수쌓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호주로 출국,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 대비한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11시에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