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파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쇼트트랙 대부' 전명규(52)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빙상연맹은 17일 낮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명규 전 부회장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빙상연맹은 "올림픽 지원단장인 전명규 전 부회장이 소치올림픽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 안현수/뉴시스 자료사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터진 '짬짜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빙상연맹 부회장에서 물러났던 전 전 부회장은 2년 뒤인 2012년 복귀했으나 2년 만에 또 다시 부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소치올림픽 기간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500m·1000m·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빅토르 안이 선전하고 한국 남자대표팀이 부진하면서 시선은 빅토르 안이 귀화한 이유로 쏠렸다. 빅토르 안의 아버지인 안기원씨가 귀화한 배경에 '파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빙상연맹 파벌의 중심으로 알려진 전 전 부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동시에 빙상연맹에 부패가 만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 전 부회장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부터 15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을 쇼트트랙 강국의 지위에 올려놓은 '대부'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파벌을 조장한 인물로도 꼽히는 것이 사실이다. 전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에서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면서 파벌을 조장했다는 것이 빙상계 인사들의 말이다.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 전 부회장은 '올림픽 성적 부진'을 이유로 빙상연맹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동시에 빙상연맹 전 임원은 연맹 혁신을 위해 출범시킨 '평창대비 빙상발전위원회'에 거취 관련 모든 사항을 일임하기로 했다.
 
빙상연맹의 이기인 부회장은 "발전위원회에 부회장이 일부 포함돼있는 만큼 소위원회 같은 것을 구성해 부회장단과 이사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