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로 편입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 96.8%의 찬성으로 러시아 편입이 가결됐다고 크림 자치공화국 선거위원회 위원장이 17일 밝혔다.

미하일 말리셰프 위원장은 이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선거위원회에 크림반도 투표와 관련돼 단 한 건의 불만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실시를 강력히 비난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번 크림반도 투표를 러시아의 총구 위협 아래 실시된 쇼라고 폄하했다. 크림반도는 지난 2주 간 사실상 러시아의 무장 세력에 의해 장악됐다.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17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선포했다. 의회는 이어 러시아에 크림반도 합병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또 크림 의원 대표단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 합병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국제사회는 폭력의 위협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행동들은 위험하고 불안정을 조장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크림반도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된다"미국과 국제사회는 (투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크림반도만 감시할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을 감시해야 한다고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했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 주민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불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