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시대 교체”를 내걸고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광역단체장으로서 인지도가 낮아 차차기 후보 내지는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약점인 안정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추상적인 언어를 구사해 방법론이 미약하고, 임팩트가 없다는 지적도 많지만 논란이 있는 사안마다 실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점은 확장력을 기대하게 한다.

안 지사가 지난달 22일 대선출마를 하면서 젊은 후보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빌려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고,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컵밥’을 먹는 등 소통 능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안 지사는 즉문즉답에서도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다” “한미정부간 협상을 통해 결정한 사드배치는 존중하겠다”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 등 친노(친 노무현) 본류이면서도 색다른 답변을 내놓아 합리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만들었다.

최순실 사태로 촛불집회에 많은 젊은층들이 참여한 것을 보더라도 이번 대선에 관심이 커질 전망인 가운데 가장 젊은 후보 안 지사가 기치로 내건 ‘젊은 리더십’에다 중도와 보수층에게까지 어필하는 합리성을 어필한 전략이 것이 안 지사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시대 교체”를 내걸고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광역단체장으로서 인지도가 낮아 차차기 후보 내지는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이다./연합뉴스


약점은 안 지사는 역시 문재인의 대세론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이다. 심지어 문재인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 평가받는 것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안 지사는 지난해 말 촛불시위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가 급상승 곡선을 그리자 “후보마다 성장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스스로를 차차기 프레임에 가둔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안 지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한 최측근이면서 친노계 핵심 인물이면서도 참여정부에서 공직을 받지 못한 채 음지에서 보낸 전력이 있다. 

2002년 노 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으로 있으면서 삼성그룹 등에서 6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년간 실형을 살았다. 그는 출소 후에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치인에게 있어 정치자금법 위한 등 불법 자금수수 전력은 “원죄”라고 할 만큼 최대 약점으로 인식되는 만큼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을 거론할 때마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최근 7.9%를 기록해 문 전 대표(25.3%)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16.3%), 이재명 성남시장(8.5%)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 27일 MBC와 한국경제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야권후보 적합도에서 10.3%로 문재인 전 대표 25.9%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의 9.1%를 제쳤다.

지난달 29~30일 같은 조사(3.2%)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 같은 상승세를 탄다면 문재인을 대체하는 야권 후보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금 ‘문재인 대세론’이 교만하다고 비판받을수록 안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과감히 ‘안희정 대안론’에 도전해본다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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