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차세대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1일 LG화학에 따르면 여수공장에 약 250억원을 투자한 연간 4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이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이는 탄소나노튜브 단일 라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다. 여기에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19년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구리와 동일), 열 전도율(다이아몬드와 동일) 및 강도(철강의 100배) 등에서 기존의 소재를 훨씬 뛰어넘는 특성을 갖고 있어 2차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그 활용 영역이 매우 넓은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특히 최근에는 IT 산업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도전재등으로 탄소나노튜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기존의 분말형태의 탄소나노튜브 제품 개발 이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압축형태의 제품도 최근 출시했으며, 액체상태의 분산액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초소재(옛 석유화학)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LG화화 측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사 대비 각각 10% 이상 우수한 순도와 전도성과 강도를 보유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기존 범용 제품만으로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유망 신소재 발굴을 위한 R&D에 적극 투자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2016년 824톤에서 2020년 1335톤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