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글로벌 자금흐름에 '민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형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일 “금년 중 미국의 금리인상, 글로벌 교역의 개선,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전망되고 있는데 모든 부문이 동시에 실현된다면 우리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본사 전경./미디어펜


이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자본시장이 개방됐으나 소규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글로벌 자금흐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미국경제 호전과 이에 따른 미국 금리상승은 우리 수출을 확대시켜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시장을 통해 전이되는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은 시장금리를 상승시켜 그 동안의 금융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확대는 수요증대로 이어져 글로벌 물가상승 기조와 더불어 물가안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기 전망은 여러 하방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어 정책적 대응준비는 필요하다”며 “특히 성장의 긍정적 영향보다는 물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제 주체들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환경에서 대내적 정책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확대, 수출 다변화, 글로벌 자본시장 진입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은 금융 불안의 요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에서 유발될 수 있지만 특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금융부채 증가로만 이어지고 소득증대로는 이어지지 못할 경우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확대된 금융부채는 소득 불균형과 더불어 우리 소비를 위축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조적 해결책이 동반되지 않은 부채증가는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