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의류전문 중견기업 호전실업이 코스피시장에 입성한다. 올해 첫 코스피 신규상장인 만큼 시장의 기대가 크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호전실업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는 2일 오전 9시부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올해 첫 코스피 신규상장(IPO)이며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 호전실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장 모습 /호전실업


기업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1985년 당시 43세였던 박용철 회장이 직원 2명,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립해 기업을 키워왔다. 현재도 박 회장은 호전실업의 2대 주주(지분율 16.50%)다. 

호전실업은 인도네시아‧베트남에 공장 6개를 일 년 내내 가동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임직원은 180여명이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공장에 1만7000명 근로자와 그들을 관리하는 한국인 근로자 80명을 고용하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은 2891억원, 당기순익 225억원을 달성했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이름은 낯설지만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영업하는 호전실업의 의류 중에는 친숙한 이름이 많다. 우선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제품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나이키 스포츠웨어 수출비중도 매우 커서 한 해 약 7000만 달러(한화 800억원 상당)의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그 외 언더아머, 아디다스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의류생산을 주로 맡고 있다. 작년에는 국내 교복시장에도 진출했다. 

생산장비를 직접 개발하고 기술특허까지 보유했다는 점도 호전실업의 강점이다. 오리털 점퍼에 봉제선이 필요 없는 고주파 접합기술을 도입해 업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전실업은 작년 한국산업대상과 우수중견기업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탄탄한 중견기업인 만큼 주식공모 청약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호전실업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20일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31.3:1이었다. 청약증거금은 1조3787억원이었다.

이번 신규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설비증설에 투자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상 첫 IPO는 그 해의 '분위기'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면서 "호전실업 신규상장의 반응에 따라 올해 IPO시장 분위기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