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선출 구도에 영향 줄 사안 아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사태 위증고발'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사태 위증고발’이라는 악재를 만났다./신한카드

신한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위성호 고발'이 행장 선출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에선 이번 고발 건으로 '위성호 대세론'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신한사태와 관련한 배임‧횡령 등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데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지난달 신한금융 회장 최종 면접에까지 올라간 만큼 후보 검증은 이미 끝났다는 평이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위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위 사장이 과거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의 변호사 보수 2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의연대는 "신한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신한사태의 주범인 위 사장의 신한은행장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차기 행장 선출 구도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민간은행장 선임에까지 언급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위 사장은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됐던 만큼 그에 대한 검증은 이미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적임자가 누구냐'는 문제이며, 이번 고발건이 향후 선임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위 사장은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지만 돌연 자진 사퇴하면서 은행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위 사장은 면접 당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순 경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위 사장 외에도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지주 부사장 등이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