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패션, 빙그레-뷰티 등 이종 업계간 협업 활발...장수 브랜드 리뉴얼 효과도
   
▲ 오리온이 삼성물산의 '비이커'와 협업해 내놓은 패션제품들./오리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식품업체들이 이종 업계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동안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하고 동종업체간 미투 제품을 내놓아 비판 받아온 식품업체들은 아예 이종 업계와의 협업으로 자사 장수 브랜드의 리뉴얼 및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情'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샵 '비이커'와 협업해 한정판 컬렉션을 내놓았다.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대상으로 협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패션회사와의 협업은 업계에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서로의 니즈가 맞아 패션 브랜드와 함께 초코파이 한정판 컬렉션을 내놓게 됐다"며 "반응을 봐서 향후 추가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은 초코파이 이미지를 활용한 커플티셔츠 2종, 휴대폰케이스 2종, 캔버스백 2종 및 초코파이 3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초코파이 스페셜팩 등으로 구성됐다. 판매도 오는 3일부터 3주간 한정 진행된다. 

이에 앞서 빙그레도 올리브영과 협업해 '바나나맛우유 보디케어' 제품의 화장품을 내놨다. 빙그레는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을 제공하고 개발과 판매는 올리브영의 CJ올리브네트웍스가 맡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도 계한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쁘띠첼X카이 스윗푸딩'을 한정판으로 내놓은 바 있고 한국야쿠르트도 미국 월트디즈니와 협업해 디즈니 캐릭터가 들어간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한정판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가 대세이기도 하며 신상품 개발에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는 만큼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이 그 브랜드를 활용해 이종 업계간 협업을 통해 브랜드 리뉴얼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