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 독립국가 인정 서명...오바마 “보다 큰 대가 치를 것” ‘신냉정 서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지 수시간 만에 크림반도를 "주권 독립국가"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의 독립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으며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대규모 집결해 있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도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압도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러시아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뒤인 이날 독립 국가로 선언했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앞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로 편입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 96.8%의 찬성으로 러시아 편입이 가결됐다고 크림 자치공화국 선거위원회 위원장이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가결에 대해 "모든 선택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시차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영토인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노력과 절차를 밟는 등 모든 방법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고려되고 있는 방법은 평화적인 방법 뿐"이라며 "이는 지금 크림 반도에 주둔해 있는 탱크와 병력들을 보면 군사행동이나 다름 없어 오롯한 외교적인 전쟁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전쟁이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냉전 이후 러시아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는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으면 "보다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은 16일 "국제사회는 폭력의 위협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행동들은 위험하고 불안정을 조장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크림반도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된다”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투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크림반도만 감시할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을 감시해야 한다고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했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 주민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불법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민투표는 서방 국가들에 의해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군대는 수주 동안 크림반도 지역을 점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