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자치공화국...영국 외무장관, "크림반도 분리독립 추진 추가 제재 검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7(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크림반도 분리독립을 추진한 21명에 대해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날 EU 외무장관 회의가 끝난 뒤 "이것은 확정된 명단이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자산 동결 조치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EU는 크림반도 분리독립과 관련해 러시아와 크림 반도에서 21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헤이그는 "이번 자산 동결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EU의 단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편입을 묻는 찬반투표는 찬성 96.6%로 통과됐다. 크림 의회는 17일 주민투표 결과가 공개된 후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 귀속을 결의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공화국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칙령에 서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림공화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지 수시간 만에 크림반도를 "주권 독립국가"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의 독립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으며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대규모 집결해 있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도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압도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러시아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뒤인 이날 독립 국가로 선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로 편입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16일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 96.8%의 찬성으로 러시아 편입이 가결됐다고 크림 자치공화국 선거위원회 위원장이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가결에 대해 "모든 선택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시차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영토인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노력과 절차를 밟는 등 모든 방법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고려되고 있는 방법은 평화적인 방법 뿐"이라며 "이는 지금 크림 반도에 주둔해 있는 탱크와 병력들을 보면 군사행동이나 다름 없어 오롯한 외교적인 전쟁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