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안행부 장관 후보, 2차례 위장전입 시인"신중치 못한 처신"

강병규(60)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아들이 2차례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강병규 후보자 측은 이 사실을 시인하고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위장전입을 하던 시기는 강병규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로 근무할 때여서 주민등록을 관장하는 안행부 장관 후보로서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뉴시스
 
첫 번째 위장전입을 하던 시기는 강병규 후보가 경북 경산시 부시장을 지낸 뒤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에 파견중인 때였다. 두 번째는 행정자치부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기획지원부장 시절이다.
 
강병규 후보는 이런 내용이 보도된 직후 안행부 대변인실을 통해 설명자료를 내어 "1997년과 2000년 장남의 중·고등학교 취학을 위해 부득이 배우자와 장남의 주소를 학교 근처로 옮긴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강병규 후보는 "19978월 장남의 중학교 진학을 위해 배우자·장남이 이촌동 한강맨션 지인의 집으로 전입신고를 했다""목동에서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당시 재건축 중으로 19982월 입주)로 이사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를 한 후에 주민등록을 하면 종전 주소인 목동의 중학교에 입학해 다니다가 전학을 가야 하는데 통학의 어려움, 공부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이사가 예정되어 있던 이촌동으로 미리 전입신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규 후보는 "2000년에는 장남이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학교 근처인 후암동으로 배우자와 장남의 주소를 일시적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강병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비록 자녀의 학업목적이기는 하지만 더욱 신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은 제 불찰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