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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포켓몬고 열풍, 성숙한 시민의식부터 갖춰야
뒤늦은 한국 상륙에도 인기 고공 행진
사고 위험, 무단 침입 등 부작용 우려
승인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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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2-04 10: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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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위치기반(LBS) 증간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한 주 동안 7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사실 출시 전까지만 해도 포켓몬고의 흥행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6개월이나 늦게 출시된 까닭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앞섰다. 지난해 7월 6일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포켓몬고는 국내 정식 출시 전까지만 해도 강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뒤늦은 상륙에도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너무 과잉된 열기에 무단 침입 등 부작용까지 속출하는 상황이다. 

실제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은 포켓몬고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에 참전했다 목숨을 잃은 유엔군 전몰장병이 영면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세계 평화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어 동절기 기준 오후 5시면 입장이 제한된다. 그러나 이 곳에 희귀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이 나자 야간에 담을 넘어 들어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주행 중 게임을 즐기는 일부 이용자들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포켓몬 고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운전 중 포켓몬 고를 하다 적발된 사례는 36건에 달한다. 

아직 국내에서 포켓몬 고 게임과 관련한 교통사고는 발생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는 트럭 운전자가 포켓몬 고를 하며 주행하는 바람에 초등학생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운전 또는 보행 중 포켓몬 고를 하다 교통사고가 날 우려가 커진다고 판단, 교통 안전 활동을 강화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찰은 2월 한 달을 운전 중 휴대 전화 사용 중점 단속 기간으로 두고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등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승용차 기준으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즐거움을 위한 게임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한편 타인에게 불편함까지 끼치고 있다. ‘나의 즐거움, 만족감이 제일’이라는 이기주의 때문인 듯 싶어 씁쓸하기까지 하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거의 유일한 존재다. 자신의 의지대로 원하는 바를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건,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자기의 몫이란 이야기다. 

왜 게임 하나에 국가가 나서 사람을 제재하는 상황까지 온 것일까. ‘정부가 과하다’는 볼멘소리를 하기 앞서 왜 이런 일이 생겨났는지 그 원인부터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게 맞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귀한 존재다. 스스로의 재미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책임감 있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결국은 법이나 제도가 더 강력한 규제를 가하게 될 것이다. 포켓몬 고 이용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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